WORD
단어는 어떤 언어 정보로 구성되어 있는가?
- 소리(sound), 의미 (뜻 - meaning), 철자(spelling)로 구성되어 있다.
다시 book의 예를 보자.
아래 그림에 나오는 것처럼 [bʊk]이라는 소리 정보와, 책이라는 의미, 그리고 b-o-o-k라는 철자가
모두 함께 한 단어를 구성하고 있다.
그러니 하나의 단어를 익히기 위해서는 저 모든 정보들을 함께 익히고 연결시켜야 하는 것이다.
구두(oral)로 의사소통을 하기 위해서는 소리 정보 [bʊk]과 책이라는 의미 정보만 결합되어 우리 머리 속에 저장되어 있어도 전혀 문제가 없지만 문자 형태의 소통을 위해서는 철자 정보까지 함께 결합된 내용이 저장되어 있어야 하는 것이다.
영어 단어를 기억 속에 저장하고 필요할 때마다 그 내용을 효율적으로 불러오기 위해서는 모국어와의 연결 과정을 최대한 덜 거치게 하는 것이 좋다. 당연하지 않은가? 한 번 모국어로 거쳐서 이해하거나 발화할 때는 그만큼 정보를 처리하는데 있어 시간이 좀 더 소요되어질 수 밖에 없으니 말이다.
그러니 어린아이가 언어를 익히는 것처럼 구체적인 사물을 보고 바로 영어 단어와 일대일 대응을 할 수 있도록 익히는 게 제일 좋다. 따라서 단어를 익힐 때는 영어단어-한국어 뜻 매칭을 사용하는 것보다 (위의 도표에 보이듯이) 이미지-영어단어(소리, 의미, 철자) 매칭의 학습을 권한다.
우리 나라 영어 학습자들의 단어 학습에서 가장 안타까웠던 부분은 단어집을 사고 그 안에 단어들을 하루에 몇십개 혹은 몇백개를 무작정 암기하는 모습이었다. 학교나 학원에서나 수능을 위해 무작정 Vocabulary 몇천을 그냥 달달 외도록 하는 방식이다.
노력 대비 효율적이지 않을 뿐 아니라 뇌의 속성상 암기하고 돌아서면 잊어버리는게 지극히 당연함에도 불구하고 학습자들은 잊어버리는 본인을 자책한다.
그런 좌절의 경험들은 언어학습자로 하여금 '나는 영어는 안 되나봐'하는 생각을 갖게 하는 것 같아 안타까웠다.
모든 것이 그렇듯 영어에도 자주 사용되는 단어와 표현들이 있다.
그리고 그 단어와 표현들은 그리 많지 않다.
그 단어들과 표현들부터 익히고 활용하기 위해 노력하면 어느새 영어로 소통하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보며 더욱 동기 부여가 될 것이다.
언어학의 세부분류로 코퍼스 언어학이라는 것이 있다.
실제 사람들이 사용하는 말을 녹음하거나 쓴 글을 데이터화하여 분석하는 것인데 (요즘 많이 알고 있는 빅데이터 분석과 비슷하다). 그러한 데이터를 분석해 보면 실제 원어민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표현들은 얼마 되지 않는다. Zipf's law라는 것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어떤 언어든 단어들의 빈도수를 뽑아 그래프로 만들어 보면 아래 그래프에서 보이듯 커브를 그리면서 떨어지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러한 현상을 설명하자고 노력한 미국의 언어학자 George Kingsley Zipf의 이름을 따서 Zipf's law라고 부른다).
이 그래프의 핵심은 단어를 가장 빈도가 높은 순에서 낮은 순으로 줄을 세웠을 때 단어의 빈도(frequency)와 단어의 순위(rank)가 반비례한다는 것이다. 가장 빈도수가 높은 단어가 (rank 1) 그 다음 빈도수가 높은 단어 (rank 2)에 비해 그 빈도수가 2배나 높으며, 세 번째로 높은 단어(rank 3)의 빈도수보다는 3배나 높다는 것이다.
그러니 조금 더 효율적으로 언어를 학습하려면 Zipf curve에서 꼬리부분에 해당하는 단어를 외우기 위해 열심을 다할 것이 아니라 머리(head)와 몸통(body)에 해당되는 빈도수가 높은 단어들부터 학습해야 하는 것이다. 코퍼스 언어학의 결과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단어 리스트들을 중심으로 단어들을 익혀 나가면 필요한 단어들을 빠른 시간 내에 학습할 수 있다.
단어학습에서 강조하고 싶은 또 다른 사항은 그 단어와 어울리는 맥락과 단어 뭉치(chunk)를 함께 익히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우리 말에서 '보다'라는 뜻을 가진 영어 단어는 'look' 'see' 'watch' ' view'등 여러 개가 있다.
그런데 이 영어 단어들이 쓰이는 상황들이 조금씩 다르다 (그래서 상황을 떠올리며 그에 맞는 표현들을 익히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각 단어가 가진 의미들을 한국말로 풀이하여 'look = 자세히 들여다보다', 'see = 시력을 이용하여 앞을 보다'
이런 식으로 매번 외워봐야 막상 사용해야 할 때 머릿속으로는 한국어 '보다'를 떠올리며 문장을 작문하게 되고 그렇게 되면 원어민이 듣기에 이상하고 어색한 문장 표현이 나올 수밖에 없다.
"Look at me", "Look at this picture"
'watch TV'
'see you later'
이렇듯 함께 사용되는 말뭉치들을 collocation(연어)이라 하는데 이런 것들을 상황적 맥락과 함께 같이 기억(memory) 속에 저장시키고 자주 불러오려는(recall) 노력을 하다 보면 뇌에서 이와 관련된 연결 회로들의 프로세싱이 빨라지고 자동화되므로 결국 시간이 지나면서 편하게 의사소통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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