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주의 사회에서 경제적 여유나 자유를 갖기 위한 유일한 방법은 자본가가 되는 것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성장에 제한이 없기 때문이다.
'나'라는 사람 한 명이 일을 해서 부를 창출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내가 벌어들인 돈이 일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하지 않는다면 말이다.)
자본주의 사회는 팽창의 역사이다.
돈을 끊임없이 찍어내고 부채를 만들어 순환시키며 자본주의의 성장을 떠받치고 있다.
부채를 통해 계속해서 성장해 나가지 않으면 자본주의는 붕괴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버블이 터질 위험을 알면서도 성장을 멈출 수 없다.
(결국 경제 주체 중 하나가 그 부채를 해결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게 되면 버블은 터지게 되고 버블 붕귀의 영향은 도미노처럼 경제 전반에 확산되어 간다.)
시간이 지나면서 늘어난 돈의 양 때문에 돈의 가치는 저절로 떨어질 수밖에 없다.
10년 전 라면의 가격이 오늘날과 달라질 수 밖에 없는 이유이다.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물가 상승은 시장에 찍어낸 돈이 많아져 있기에 발생하는 현상인 것이다.
따라서 물가 상승이 이루어고 있다는 것은 한편으로는 (팽창) 자본주의가 그나마 정상적으로 굴러가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종종 '물가가 좀 낮아졌으면' 하는 이야기를 듣지만 실제로는 이럴 경우 문제가 훨씬 심각해진다.
물가 상승이 낮으면 디플레이션 국면으로 접어들어 경기 침체로 이어질 수 있고 경제 전반에서 마비가 발생한다.
'일본의 잃어버린 20년'이 그런 경우다.
따라서 내가 열심히 일해서 벌어들인 돈을 지키려면 내 돈도 그 팽창성(확장성)에 합류시켜야 한다.
그냥 가만히 모셔두는 것은 '매일 조금씩 내 돈의 가치를 잃겠다'고 작정하는 것과 같다.
이건 자본주의에 살고 있는 한 자명한 팩트이다.
내가 번 돈을 그 팽창성에 합류시키기 위한 방법은 투자 밖에 없다.
그러니 이제 투자에 대한 생각을 달리해야 한다.
자본주의 사회에 살고 있다면 이건 '선택 사항'이 아니라 '필수'인 것이다.
이것이 경제 공부를 시작하면서 깨우치게 된 가장 핵심적인 내용이었다.
하지만 투자는 늘 위험을 동반한다.
내가 투자를 얘기하면 가장 먼저 따라오는 질문들이 "그래서 그거 원금은 보장되는 거야?"라는 말이었다.
애써 번 돈을 잃고 싶어하지 않는 그 마음들은 충분히 이해한다.
나 또한 월급쟁이니까...
하지만 그 위험 때문에 투자에 대해 알아보려고 하지도 않고 은행에 안전하게 보관하고 싶다고 생각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은행 예금이나 적금에 보관하겠다는 것은 '가장 안전하고 확실한 방법으로 내 돈을 잃겠다'라고 선언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이제 곧 제로 금리, 마이너스 금리 시대가 올 것이다.
(이미 성장이 정체된 일부 선진국에서는 볼 수 있는 모습이다.)
그렇게 되면 은행에서는 우리의 돈을 안전하게 맡아주었으니 그에 대한 수수료를 달라고 요구할 것이다.
이런 시대를 살고 있으면서 은행에 돈을 맡기며 여전히 투자를 피하겠는가?
투자는 부자가 되고 싶은 사람이나 돈에 눈이 먼 사람들이 하는 행위가 아니다.
자본주의 사회에 살고 있다면 지극히 정상적이고도 당연한 것이다.
가장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행위라 생각된다.
예전 고금리 시대에는 은행(대부업으로 돈을 버는 곳)에 돈을 맡기고 있는 것만으로 내가 번 돈을 잃지 않고 지킬 수 있었다.
하지만 저금리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은행은 더 이상 그렇게 안전한 곳이 아니다.
그 때는 맞고 지금은 틀린 것이다.
그 때처럼 내 자산을 잃지 않을 곳을 찾아 맡겨두어야 한다.
사회가 변했고 시스템이 변화되어 은행이 더 이상 믿을 수 없는 곳이 되었으니 그에 맞게 투자처를 공부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아직까지 투자에 대한 인식이 바뀌지 않고 있다면 '나'라는 사람이 변화에 유연한 사람인지 한 번 의심해 보아야 한다.)
다시 말하지만 이젠 투자가 선택이 아닌 필수의 시대로 넘어가고 있는 만큼 더 이상 투자 방법에 대한 공부를 미루지 말아야 한다.
(제로금리나 마이너스 금리 상황이 도래하면 떠밀려서라도 투자 공부를 시작해야 할 것이다.)
나의 경우, 일단 투자에 대한 생각이 바뀌니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본주의에 대해 공부하면서 이제까지 무지하게 흘려 보냈던 시간들이 너무 안타까웠고 나태하게 있었던 나 자신에게 화가 났다.
(알아보면 별 것도 아닌 것을 소위 전문가들이 사용하는 용어들에 주눅들어 공부를 회피했던 내 자신이 한심스러웠다.)
다른 공부와 달리 투자에 대한 공부는 돈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기에 두려운 마음이 드는 것이 일반적인 현상인 것 같다.
하지만 가능한 하루라도 빨리 방법적인 면에 대해 공부해야 한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하지 않던가?
모르니 두려운 것이다.
알면 더욱 다양한 방법들이 보이고 위험을 줄일 수 있는 (헷지) 방법이 보인다.
각 투자상품에 대한 위험정도와 그 위험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알았다면, 그러한 상품들을 내가 직접 경험해 봐야 한다.
그래야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위험의 정도를 알 수 있으며, 어떤 투자 방법이 나와 잘 맞는 것인지도 알 수 있다.
그래서 투자 과정이 '나' 라는 사람을 가장 잘 알 수 있게 한다고들 이야기하는 것 같다.
투자 과정에서 인문학에 대한 이해, 사람의 대한 이해가 중요한 이유도 결국 그 돈을 다루는 게 사람이기 때문이다.
(한 사람의 밑바닥까지 훤히 알 수 있게 하는 것이 돈이지 않은가?)
유수진이 돈을 관리하고 불려가는 재테크 과정이 인격을 수양하는 과정이라고 이야기하는 것도 이와 같은 의미에서 일 것이다.
투자, 그거 해야 해?
이제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이 명확해졌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