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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 이야기5

이거 나만 몰랐나? 문장 깔끔하게 쓰는 법 영어로 글을 써야 하는 경우가 많다보니 한국어로 글을 쓸 때 번역체가 난무한다. 문장들이 어색하다. 전하려는 의미가 명확히 표현되지 않아 갑갑함을 느낀다. 이중언어를 구사하는 사람들(Bilingual)에 대한 연구를 보면 이 현상을 이해할 수 있다. 이중언어화자들은 제2외국어 실력이 유창해질수록 모국어는 도리어 퇴보하는 모습을 보인다 (Attrition of first language). 더 자주 노출되는 언어와 관련된 실력들은 향상되고 그렇지 않은 언어와 관련된 실력들은 퇴보하는 것이다. 이는 언어활동과 관련된 뇌가소성 (Brain plasticity)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한국어 실력이 퇴보하는 걸 느끼면서 시간을 내어 한국어 글쓰기에 도전 중이다. 오랜 시간 동안 길고 딱딱한 논문 형식의 글들.. 2020. 8. 2.
1초만에 알 수 있는 우울증 진단법 아무 것도 하고 싶지 않다. 재미있는게 없다. 잠을 잘 이루지 못한다. 입맛도 없다. 하는 것도 없는데 피곤하다. 나란 존재가 쓸모 없는 것 같다. 흔히 알려진 우울증 증상들이다. 홍콩에서 근무하며 1년 반 이상 강제 재택 근무를 하게 되면서 나에게서도 저런 증상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제껏 우울증 같은 건 남의 얘기인 줄로만 알았다. 이렇듯 우울증을 앓고 보니 왜 우울증이 '정신적 감기'라 표현되는지 알 것 같다. 코로나19로 인해 활동량이 줄면서 우울증을 앓고 있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우울증을 겪으면서 언어학자로서 특이점을 발견했다. 내가 자주 사용하는 언어들이 달라지고 있었던 것이다. 이와 관련해 리서치 하던 중 흥미로운 연구 결과가 있어 소개한다. 63개의 인터넷 포럼 (6400명 .. 2020. 8. 1.
Conversation Analysis 언어 활동의 가장 기본 단위는 대화이다. 비단 다른 사람들과의 상호적 언어 활동에 있어서 뿐 아니라 혼자 생각하고 있다고 여기는 시간도 실은 자기 자신과의 대화인 것이다. 최근 나와의 대화가 원활하지 못하다. 나 자신에게 비난의 말만 건넨다. 그 결과 부정적인 감정이 싹트기 시작하고 그 감정은 다시 부정적인 말들을 부추긴다. 악순환(Vicious cycle)의 연결이 시작되는 것이다. 대화의 양식, 패턴의 이해가 관계성 안에 흐르고 있는 감정이나 행동을 이해하게 할 수 있다. 타인과의 관계에서든, 나 자신과의 관계에서든 어떻게 대화하고 있는지 살펴 볼 필요가 있다. 사람에 대해 이해하려고 하면 할수록 그 근간에 언어가 있음을 본다. 언어를 통해서만 한 사람의 내적 세계를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 누구.. 2020. 7. 29.
언어의 힘 (Power of language) 말에도 에너지가 있다는 이야기를 들어 보았을 것이다. 한국 속담에 '말이 씨가 된다'라는 표현을 보면 우리 선조들도 말의 에너지에 대해 경험적으로 알고 계셨던 듯 하다. 마인드 파워에서는 우리가 하는 말에 따라 그 말의 에너지를 끌어당긴다고 한다. (끌어 당김의 법칙) 비슷한 이야기들이 뇌과학 연구에서도 발표되고 있다. 너무나 신비하게도 실제 우리 뇌는 우리가 생각하고 말하는 것 만으로도 뇌와 신체에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다. 그래서 마인드 파워나 성공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들에서 반드시 등장하는 내용 중 하나가 언어가 가지는 힘인 듯하다. 자신이 바라는 미래의 모습에 대해 머리 속으로 그려보며 그러한 상황들을 미래형이 아닌, 현재형이나 과거형으로 표현한다. 그 내용을 반복적으로 내뱉는 과정이 있었다고 한다.. 2020. 3.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