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코지만 괜찮아1 삶의 주체성 "엄마가 죽고 나면 네가 형 보호자야. 네가 형 잘 보살펴줘야 해" "알았어, 엄마" 아이는 울고 있는 엄마를 껴 안아 주었다. "엄마가 너 그러라고 낳았어" 순간 아이의 눈빛이 일그러지고 엄마를 껴 안고 있던 그의 팔도 스르르 풀려내렸다. 에 등장하는 한 장면이다. 맥없이 풀려내리는 그 팔이 무너져 내리는 그 어린 아이의 자아를 대변하는 것 같았다. 내 삶이 그 누군가의 삶을 위한 수단으로 쓰여져야 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삶의 주체성이 가지는 의미는 이렇듯 누가 가르쳐 주지 않아도 본능적으로 알 수 있는 것이었다. 그런데 왜 난 이런 단순한 진실을 오랜 시간 동안 깨닫지 못하고 있었던 것일까? 어느 순간부터 내 삶을 타인에게 자발적으로 내어주고 있었던 듯 하다. 사회화라는 이름하.. 2020. 7. 22. 이전 1 다음